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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추천

[서평] 구의 증명 - 돈도 유전이 된다

by 열정 전파자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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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유전이 되더라”

구의 증명이라는 책은 10-20대 여성들에게 많이 읽힌 한국 소설로 간결한 문장과 섹스와 식인표현이라는 강렬한 소재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구”라는 인물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빚을 얻어 성인이 되기도 전에 생계를 위해 학교보다는 공사장이나 편의점을 전전하다가 성인이 되자 빚쟁이들에게 삶의 낭떠러지까지 떨어지는 슬픈 주인공이며, 왜소하지만 단단하고 “담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이다. 사실 진정이라는 말은 모르겠다. 다른 여자에 이끌려 바람핀 경험이 있으니.

“담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도 잃어 비구니로 살던 이모와 평생을 산, 구처럼 태어나자마자 상처받은 주인공이다.

이 둘 구, 담이는 어려서부터 이끌렸는지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영혼의 단짝이 된다.

이 소설이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이유는 위에서 말한 섹스와 식인뿐 아니라 “돈도 유전”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에서 나오는 끔찍한 현실 반영으로 보인다.

만일 둘 중에 하나라도 지금 내가 누리는 따뜻한 가정과 풍족한 돈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둘은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을까? 만일 둘이 영혼의 짝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면, 끔찍한 결말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며 다른 고민 걱정을 하며 늙어갔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을 때 손톱이며 머리카락이며 다 삼켜 먹었다는 표현이 나와 역하고 속이 하루 종일 좋지 않았지만, 여튼 내가 다시 긴 문장을 읽는 것을 도와준 책이라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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