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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및 출장

[문화] 이란 친구들이 알려준 또 다른 새해, 노루즈(Nowruz)

by 열정 전파자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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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와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분들과 친구가 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문화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이란의 새해, ‘노루즈(Nowruz)’였습니다. 노루즈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3,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아주 오래된 전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매년 태양과 지구의 위치, 즉 춘분(spring equinox)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져, 해마다 정확한 시작일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네요.



이란에서는 노루즈를 맞이해 ‘하프씬(Haftseen)’이라는 상징적인 상차림을 준비합니다. 이 테이블에는 각각 ‘S’로 시작하는 7가지 물건이 놓이는데,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어 마치 우리의 차례상처럼 한 해의 소망과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들은 하프씬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Serkeh (식초) – 나이와 인생의 지혜
• Senjed (은행나무 열매) – 사랑
• Sekkeh (동전) – 번영과 부
• Sonbol (히아신스 꽃) – 봄과 새로운 시작
• Sabzeh (렌틸 새싹) – 재생과 성장
• Sib (사과) – 건강
• Samanu (밀싹 푸딩) – 단맛과 풍요

이러한 하프씬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여 새해를 기념하고,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친구 집에 초대받아 실제로 하프씬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정성과 상징성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노루즈는 이란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쿠르디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알바니아, 터키, 인도 북부, 파키스탄 일부 지역 등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동유럽의 여러 문화권에서 널리 기념되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유네스코에서도 인류무형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그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이처럼 친구들 덕분에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민 생활의 큰 기쁨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봄, 저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조금 더 따뜻하고 희망찬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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