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다 보면 다양한 로컬 맥주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특히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지역에는 소규모 브루어리부터 전국구 브랜드까지 정말 다양한 맥주들이 있죠.
저도 이곳에 정착한 후 여러 가지 맥주를 하나씩 마셔보며 나름대로 비교를 해봤는데요,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 마셔본 네 가지 맥주에 대해 솔직한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캐나다에서는 일반 마트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고, 리쿼 스토어(Liquor Store)에서만 맥주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 Kokanee – 향은 평범하지만, 보리맛의 반전
Kokanee는 향만 맡았을 때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평범하고 가벼운 라거 같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목으로 넘기고 난 직후, 보리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입 안을 확 치고 올라오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게 진짜 맥주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마무리의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깔끔해서 자주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맥주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늘 곁에 두고 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여러 맥주를 마셔봤지만, 결국 Kokanee가 제 입맛에는 가장 잘 맞았습니다.
2. Prime Time – 달콤하고 기분 좋은 블랑 느낌
Prime Time은 마시는 순간 프랑스 맥주인 1664 Blanc이 떠올랐습니다.
상큼하고 달콤한 향, 가벼운 목 넘김, 기분 좋은 여운까지.
쌉싸름한 맥주보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여름 저녁, 테라스에서 가볍게 한 캔 마시기 좋은 맥주였습니다. Kokanee 다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3. Moosehead – 향은 괜찮았지만 쓴맛이 아쉬운
Moosehead는 뚜껑을 열자마자 퍼지는 고소한 향이 꽤 괜찮았습니다. 첫 맛도 나쁘지 않았고요.
하지만 마실수록 쓴맛이 꽤 강하게 남아서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쓴맛이 강한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텁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소개할 Lucky보다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4. Lucky Lager –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아쉬운
이 네 가지 중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맥주였습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이름도 뭔가 '운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라서 가장 먼저 골랐는데요, 아쉽게도 맛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알코올 향만 남는 느낌이었어요. 깊이도 없고, 입 안에 오래 남는 여운도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가장 맛있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정리하자면…
- 끝맛에서 보리의 고소함이 확 살아나는 정직한 라거 – Kokanee (1등)
- 달콤하고 산뜻한 프랑스풍 스타일 – Prime Time (2등)
- 향은 괜찮지만 쓴맛이 강한 편 – Moosehead (3등)
- 가장 기대했지만 가장 아쉬운 결과 – Lucky (4등)
맥주는 결국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음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지는 맥주가, 다른 누군가에겐 최고의 한 잔이 될 수도 있겠지요.
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맥주를 시도해볼 생각이지만, 그 중에서도 Kokanee는 언제나 냉장고에 하나쯤은 넣어두고 싶은 맥주입니다.
향은 그리 훌륭하지 않아도, 마신 뒤 입안에 확 퍼지는 보리의 깊은 맛. 그 한 모금이 주는 만족감이 Kokanee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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